힘들면 돌아와
굉장히 더운 날이였다.
덥다는 표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어려울 지경으로 더워서 사람들은 모두 혼이 나간 표정으로 어딘가를 향해 갔다. 얼이 빠진 나는 얼이 빠진 사람들을 지나쳐 출근한다.
곧 태풍이 온다고 했다. 6호 태풍 카눈은 한국으로 들어서면서 세력을 키우고 속도는 느려질 예정이라 많은 비와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한다.
걱정이 늘어난다.
하지만 언제나 더위에 속수무책이라 걱정도 잠시다.
“힘들면 돌아와” 주희는 출근하는 내게 말했다. 아, 나는 이제 돌아올 곳이 생겼구나. 힘이 들 땐 돌아가도 되는구나. 생경한 마음과 울고 싶어지는 마음을 주머니에 잘 챙겨둬야지.